2017. 9. 27. 14:21


철원 총기사고 도비탄 - 철원 6사단 구글 위성 지도 캡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572260#




그냥 사격장에서 쏘면 저 하얀 길에 있는 동그란 지점으로 바로 날라간다는 소리랍니다.

직선으로 쏘면 그냥 바로 내려가는 길에 날라간다구요.


그니까 어디 잘못 맞아서 꺾인다는 게 아니라 바로 그냥 직선으로 쏘다가 운이 나쁘면 맞는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도 나와있듯, 거리는 그렇게 긴 거리가 아닙니다. 하물며 보통 부대에서 사격장을 만들 때는 사격 방향이 민간 요소와는 아무런 피해가 입지 않도록 높고 오진 곳에서 산을 방향으로 사격 표적을 설치하곤 합니다. 헌데 어찌 군인이라곤 하나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을 사격 표적 방향으로 정했을까요?





"사격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던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A 일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20여명과 함께 걸어서 복귀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사건 현장은 사격장과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고 A 일병은 대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네이버 뉴스기사 발췌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사고를 당한 장병의 부대는 진지공사 작업을 하다가 복귀 중이었다고 합니다.

보통의 진지공사는 당연히 활동복의 활동모, 전투복 바지 정도의 복장으로 가곤 합니다.


물론, 어디를 가냐에 따라 혹은 어떤 차를 탑승하냐에 따라 방탄모를 챙기기도 합니다.

기사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방탄모를 착용하지 않는 작업 복장이었다고 하는데, 사격장이 바로 옆에 있었고, 인근 부대에서 사격을 하고 있었는데 방탄모를 챙기지 않게 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이는 관리소홀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다시금 얘기하자면,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보통 사격을 시작할 때, 먼저 통제 간부가 사격을 시작한다는 사이렌을 울린 후 방송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사격을 시작할 예정이니 인근에 계신 민간인 분들이 혹시라도 계신다면 대피하여달라구요. 또한, 사격장 또한 군의 지역이기 때문에 민간인들이 당연히 들어오지는 않게 되어있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사이렌을 하고 방송을 울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격장과 가까워 사격훈련을 할 경우 사람이 다니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역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대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부대 측은 사전 경고방송을 하고 경계병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 조치를 했다고 주장한다"며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 - 네이버 뉴스기사 발췌


400m 거리에서 그것을 못 들었다?






설령 어느 단단한 물체에 튕겨서 나오는 총알이었다고 한 들, 혹은 총알을 눈으로 보고 반응할 수 있을 정도의 동체시력이라도 가진 사람이라고 한 들, 지칠대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인근 부대에서 사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냥 내려가라고 했을까요?



아닙니다. 보통은 사격이 다 끝난 후에 내려가라고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사격장에서 아무런 사이렌도 없이, 소음기라도 달고 몰래 사격을 한 것이 아닌 이상은 사이렌과 방송을 논하지 않아도, 총을 발사할 때 나오는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저정도의 거리라면 충분히 들립니다. 부대 내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 있어도 막사에서도 다 들리듯이 말이에요.



그렇습니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었던 문제점은, 인근 부대에 사격장이 있었고, 사이렌이나 방송을 설령 하지 않았다고 한 들, 총을 발사하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을 것인데, 그런 와중에 진지공사 복귀를 시켰다는 점입니다.





문제점들을 정리하자면,



1. 사격 표적 방향이 진입로를 향해있는데다 이 거리가 상당히 가까웠다는 점.

2. 통제 간부는 무엇을 하였길래, 인근 부대에서 진지공사를 하고 있던 부대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격 도중에 내려왔냐는 점.

3. 사고 부대의 간부는 무엇을 하였길래, 인근 부대에서 사격을 하고 있었는데도 당당히 내려왔냐는 점.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사고를 '도비탄'이라고 추정한다는 점이 공식입장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여러 면에서 유의하지 않았던 점도 모두가 알만한 사실인데, 그걸 단순히 이례적인 우연의 사고 정도로 치부한다는 점이요.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발사한 것은 아니겠거니, 사고라는 점은 맞지만 그 사고의 원인이 '도비탄'이 아니라 '안전관리에 소홀했음'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별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