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2. 19:50



이 글은 작년 3월 초에 하게 되었던 일일알바의 후기입니다.



당시 전역 한 지 얼마 되질 않아 자금난에 시달리곤 했었다. 하여, 괜찮은 알바가 없나 알바천국, 알바몬을 둘러보다가 마땅한 알바가 없어 일일알바를 하던 때에 알게 된 모델하우스 콜센터 알바였다. 잘 생각해보니 그리 멀지 않았는데, 안양에서 했던 것 같다. 자세한 위치가 기억나질 않아 일단 지역은 제목에 적지 않았다.



먼저 기억나는 것이라고 해봤자, 근무 환경, 실제 지급되는 급여, 근무 실적 등이었는데



1. 근무 환경

- 주 업무는 콜센터 아웃바운드 업무이다. 제일 처음 달아놓은 이미지에 적혀 있듯이, 사전에 저장되어있는 '누군가'의 번호에 전화를 걸어 '상품'을 홍보하는 업무이다. 모델하우스인만큼, 지정된 전화번호에 연락하여 어디에 모델하우스가 새로 나왔으니 가보라는 식의 업무였는데,


아마 '오토콜(Autocall)'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화기에서 어떤 특정한 버튼을 누르니, 아무도 모르는 루트로 저장된 누군가의 번호에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주는 시스템.


덕분에 나는 어린 아이와도,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 분들과도,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마구잡이로 전화를 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듣자마자 끊고, 누군가는 거절하기 위해 천천히 듣고 있고, 누군가는 좋다며 번호를 주곤 하였다.


(실제로 고객의 번호와 이름 정도를 얻으면 되는 업무였다. 그 이후의 일은 실제 직원들이 한다고 하였다.)



일이 앉아서 하는 업무이긴 하나, 인바운드와 달리, 자리를 조금 비운다던지 해도 되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는 매우 프리했다. 따로 쉬는 시간이라기보단, 1시간 마다 알아서! 45분 정도 일하다가 15분 정도 쉬고 했던 것 같다. 근데 이 때는 정말 쥐 죽은 듯이 조용했던게, 안 쉬면 안 쉰다고 뭐라 할 거라면서 그냥 다 같이 쉬라고 하셨었다.


입을 많이 쓰는 일이다보니 차, 음료 등이 뒤에 많이 있으니 알아서 가져다 먹으라고 하셨고, 과자도 많이 있어서

일하는 내내 배고프진 않았다.




2. 실제 지급되는 급여

- 사실,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질 않으나, 대략 6만원 정도로 기억한다.

아침 9시 반쯤부터 시작하여 저녁 5시 반~6시 사이에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급은 당일지급, 저녁 8시~9시 사이에 지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퇴근 전 통장 사본과 주민등록증을 스캔해가셨다.)


식사는 같이 일하는 일당 알바들과 합쳐서, 팀장님이랑 같이 먹으러 갔었는데 당시에 근처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식비를 내는 것이 아니라 팀장님이 사주셨다.


정직원 같은 경우, 기본급 50정도에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하는데, 설명해주던 팀장님 옆에 있던 직원이 자기는 지난 달에 200정도 벌었다고 했던 것 같다.



일일알바가 끝나고 받았던, 팀장님의 명함





3. 근무 실적

- 단순히 번호 따는 업무여서 그럴까? 3명, 4명 정도의 번호와 이름을 땄다. 보통 잘 하는 사람들도 하루에 1, 2명 정도 겨우 딴다고 하는데 그렇게 4명 정도 따니(3명은 이름, 번호 전부, 다른 1명은 번호만 따게 되었었다) 팀장님이 실제로 근무해 볼 생각이 없냐고 하셨다. 말도 조리있고 나긋하게 잘 한다면서...


그래서 나중에 끝나고 받았던 것이 위 사진 속의 명함이고, 실제 지급되는 급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던 부분이다.



물론 이 쪽에는 뜻이 없어, 그냥 웃으면서 명함만 받았는데, 정직원이 아니더라도

그냥 일당 알바라도 괜찮으니 언제든 연락만 주라고 하셨다.


그런 좋은 말들을 듣고 퇴근했었는데, 다른 알바 구하다가 일당도 없다 싶어 2, 3일 쯤 지나서 다시 전화를 해봤더니 이미 인원이 다 찼다며 까이게 되었다.


역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4. 결론

-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급여는 당시 기준 최저 시급 이상의 금액으로 받았으며, 당일 지급, 간식 제공과 식사 제공, 압박하지 않는 근무 환경 등으로 재미있게 일을 하게 되었었다. 물론 초반 4시간 정도만...


점심 식사 이후에는 상당히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 하고 볼 알바는 아니었지만 하루 정도면 해 볼만 한 것 같다.

초반만 재밌었던 이유야 당연히, 처음 하는 알바였고, 번호 따는 재미였는데, 나중에 가서는 반복되는 패턴에 지겨워졌음이다.


그래도 꿀알바라고 장담한다.







요즘에는 고정적으로 알바를 하고 있어서, 알바 후기를 올릴 일이 없는 것 같아서

기억을 짜내어 예전에 했던 알바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별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