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1. 19:07



약 2주 전 토요일에 부천역 근처에 있는 모델하우스에서 인간현수막 일일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일요일에 가게 되었는데, 9:30~18:00 타임이었습니다. 점심식사 제공(12:00~13:00)에 일급 5만원(- 3.3% = 48,500원)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듯 하여, 다소 먼 거리(1시간 반 이상)임에도 여기서 일일알바를 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6,030원 x 실제 근무시간(7시간 반 / 점심식사 제외)을 해도 45,225가 나오는데 세후여도 이 보다 많고, 점심식사까지 제공이라니 힘들지만 않으면 꿀 중에 꿀이라고 생각했죠. 다른 후기들 보니까 그냥 들고 서 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 같길래, 다리도 튼튼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도착했던 저는 이것저것 설명 듣고, 잠깐 창고 쪽에서 뭐 물건좀 내보내야된다며 아주 잠깐 도와줬습니다. 그리고 쭉 대기만 했네요. 그러다가 한 11시 쯤에 투입되었습니다. (1시간 반을 놀음) 저희는 2인 1조+팀장 이렇게 차로 이동했는데, 자리 지정한 다음 현수막 한 쪽을 전봇대 같은 곳에 걸고 남은 한 쪽은 제가 들고 있는거였습니다. 다른 팀은 하나를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던데 저희는 팀장을 잘 못 만났는지 1인 1현수막이었죠. 그렇게 거는법이랑 알려주고 팀장님은 좀 이따 차로 데리러 와준다며 다시 돌아갔습니다.


들으면서 어처피 할 것도 없으니까 노래나 틀어놓고 흥얼대다보니까(Dolls ~ 잠은 안오고 배는 고프고 : ♬) 한 30분 정도 노래를 들었더니 어느샌가 11시 41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쯤 연락이 오더군요. 정리하라고 (저희가 밥 먹으려면 50분까지 오라더군요.) 그래서 정리하고 차 타고 돌아와서 내리고 나니까 11시 54분인가 됐더군요. 밥 먹으러 따라갔는데, 무슨 급식처럼 외부업체에서 자리 마련해서 자율배식해서 먹는 그런 점심이었습니다. 식판에 밥 받는거였는데 쇠식판 아니라서 기분 좋았음 ㅋㅋ


메뉴는 찜닭이랑 뼈해장국이었는데 그럭저럭 맛있었습니다. 김도 있었고 또 뭐 있었는 듯.

맛있게 잘 먹고나니 같이 일하던 형이 음료수 하나 사준다길래 바나나 우유 라이트 받고^.^*


1시까지 모이라길래 1시에 다시 팀장님한테 찾아갔는데 없음; 한 5분 정도 기다리다가 또 차타고 투입, 1시 15분쯤? 투입 완료하자마자 사라지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알아서 걸어가지고 서있으려는데 저랑 같이 하던 형(팀)이 아무리 봐도 들고 있을 필요가 없는 위치더군요. 양쪽 나무로 걸 수 있을만한?


그래서 그냥 양쪽으로 걸어버리고 저희는 하나씩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다른 팀은 하나잡고 하는데 저희만 두개 하느라; 좀 불공정한 느낌도 있어가지고. 처음 교육 받을때 하나 가지고 둘이서 돌아가면서 하는거랬는데...


그래서 저는 1시간 정도 노래만 들었더니 어느새 교대하자고 형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적당히 건물 안에 들어가서 잠깐 카톡도 하고 폰도 만지다보니까 또 어느새 30분이 지났더군요. 30분마다 교대하면서 했습니다. 그러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자 보고하고 하나 걷어버리고 들어와서 40분 정도 쉬다가 다시 한 명씩 나왔습니다. 또 제가 쉴 차례 되자 들어와서 친구랑 28분 정도 전화하니 나갈 시간 됐길래 다시 나가고.


그렇게 꿀 빨다 보니까 어느새 5시 40분이 됐더군요. 이번엔 안 데리러 올 것 같아서 연락했더니 50분 되면 알아서 오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적당히 다 정리하고 돌돌 말아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끝날 때 마지막으로 출석 확인하고 담당자분으로부터 약간의 교육을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인원이라던지, 정확히 얼마가 들어온다던지에 대한 내용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급여는 다음 날 통장으로 지급되지만, 세무서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해당하는 번호에 통장번호와 신분증(주민 앞 자리 다 보이게)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보내드렸더니 다음 날 점심쯤에 48,350원이 확실히 입금이 되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인간현수막 알바는 정말 꿀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리도 멀거니와 더 하고 싶었어도 다음 날 정식알바가 있어서 더 하진 못 했는데, 추위도 잘 안타고 서있는 것도 별로 안 힘들어하는 체질적인 이점도 있었겠지만, 원래대로라면 돌아가면서 한 명씩 쉬는거였으니 사실상 서있는게 힘들진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에 관리/감독 하는 분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래서 현수막 한 쪽 들고 신나게 노래 들으며 흥얼댔죠. 글루랑 와일드 드라마 등등 잔뜩 들었음 ㅋㅋ


게다가 맛있는 점심제공은 물론, 근무시간을 계산해봐도 일급 5만원은 충분히 최저시급을 넘습니다. 정말, 가깝기만 하다면 자주 해도 충분히 좋을 일일알바인 것 같습니다. 안내스탭이나 뭐 발렛파킹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잘 모르겠고 .... 아무튼 희대의 꿀 알바입니다. :)


Posted by 별하님